오픈소스의 수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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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ify를 쓰려고 문서를 읽다가 hapi 유료 라이센싱 계획에 대한 글을 읽고나서 쓰는 글인데, 오픈소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내 자잘한 생각들이다.

오픈소스가 제대로 유지/관리되려면 관련해서 수익을 낼 수 있어야한다. 개발자도 필요하고 문서 관리할 사람도 필요한데 수익화 방안 없이 이 사람들을 고용할 순 없다. 참고로 이건 저 글에도 나온 내용이다.

프로젝트의 분야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케바케가 심한데, 분야에 따라 프로젝트의 수익화 가능성이 크게 차이난다. 서버쪽이거나, 사용자가 보는 화면이 있으면 수익화가 상대적으로 쉽고, 컴파일러를 포함해 CLI 쪽은 매우 어렵다. Vercel의 next.js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얘가 특이한 케이스다.

오픈소스 정신

오픈소스 정신은 잘 모르겠다. 난 어릴 때 엄청난 시간을 갈아넣어서 swc를 만들만큼 오픈소스에 호의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오픈소스 정신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게 최근의 내 생각이다.

그리고 평소엔 괜찮은데 가끔 현타가 오는데, 오픈소스의 경우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을 지우기가 힘들다. 들이는 노력이나 시간이 너무 큰 게 문제다. 돈 받고 하는거면 "돈 받으니까 하는거지"가 되는데, 오픈소스는 일반적으로 돈이 안 되고, 난 이것 때문에 swc를 중단할 뻔 했다. 그때 나타난 게 Deno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진짜 Deno 팀한테 고마웠다.

새 프로젝트

난 이것 때문에 새 오픈소스 프로젝트 주제를 정할 때 애 좀 먹었다.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걸 만들어서 수익을 내고싶었기 때문에 많은 아이디어들을 제외했다. 새로 만드는 프로젝트는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형태라 swc와 같은 현타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문서화나 이슈 대응도 나보다 훨씬 더 잘하는 사람 고용해서 맡길 생각이다. 언어에 대한 감도 있고 그 언어권에서 쭉 살아오기도 한 개발자가 나보단 훨씬 잘 대응하겠지... 라는 생각이다.